2019 AOTA 참관기

2017년 부산에서 개최되었던 Asia and Oseania Thyroid Association (AOTA)는 세계적인 미항 호주의 시드니에서 개최가 되었다. 이번 13회 AOTA는 Endocrine Society of Australia (ESA) 및 the Society for Reproductive Biology (SRB)와 함께 개최가 되어 ESA와 SRB member들의 수까지 합쳐 900여명의 참가자가 참석하였다. 전체 학회로 보았을 때 AOTA 멤버 참석 및 session의 비중이 높지는 않았으나 함께 개최됨으로 인해 AOTA가 홍보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한국 선생님들의 참석 및 활동이 눈에 띄어 각 symposium의 main speaker로 좋은 강의들이 있었으며 Abstract의 수에 있어서도 AOTA에 발표된 초록의 절반 정도인 57편인 한국 선생님들의 연구여서 AOTA에서 한국의 위상을 잘 보여준 학회가 아니었다 하는 생각이 든다. 정재훈 교수님의 plenary lecture를 시작으로 여러 symposium과 oral presentation에서 한국 선생님들의 다양한 강의와 연구가 있었고 2019 Nagataki-Fujifilm prize 수상자로서 김원배 교수님의 강의가 있어 갑상선학에 몸을 담은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Geographic variation in thyroid diseases, Iodine Deficiency in Pregnancy를 주제로 이루어진 symposium에서는 AOTA에 속한 각 국가들의 갑상선질환에 대한 관점 및 현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어 흥미로웠다.


사진 1: 학회장에서 바로 본 달링하버

사진 2: 학회장 앞 달링하버



개인적으로 호주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대자연 등 좋은 이미지가 떠오르고 결혼 후 첫 휴가로 방문하여 좋은 기억이 있던 곳이었다. 이번에는 여행에 대해 무척이나 매우 과감한 아내 덕에 33개월 쌍둥이를 동반하여 처음으로 학회에 가족을 동반하여 오게 되어 남다른 걱정과 기대가 있었다. 사실 비행시간이 길고 학회 참석 시간 중의 아이들을 돌보는 문제 때문에 처음에는 강력히 저항을 하였으나 여름휴가를 따로 챙기지 못한 원죄로 어쩔 수 없이 동의하고 학회 후 몇일을 더 있자고 하고 계획을 짜게 되었고 따라서 걱정과 부담이 적지 않았다. 다행히 10시간 이상의 긴 시간에도 헤드폰을 끼고 비행을 즐겨준 아이들 덕분에 수월하게 비행을 마칠 수 있었고 학회 장 주변에 도보로 접근할 수 있는 도서관, 박물관, 동물원 등을 적극 활용하여 맹활약해 준 아내 덕분에 생각보다 학회 참석이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다만, 저녁마다의 육아로 인해 참석하는 기간 동안 만성 피로가 지속되었다는 문제를 제외하고는…

사진3: 비행을 즐기는 아이들



아무튼 학회가 끝나고 나니 마음의 짐을 덜고 시드니를 즐기기 시작했고 시간이 많지 않은 관계로 주변의 동물원을 위주로 여행을 하게 되었다. 남반구에 위치하여 우리와는 반대로 겨울이라 바람이 무척 세고 일교차가 크기는 했으나 우리나라의 겨울과 비교하면 무척 온난한 편이었고 여행을 하기에 날씨가 나쁘지는 않았다. 패딩에 장갑과 털모자를 쓰면서 반바지 입고 조깅을 하는 묘한 광경을 보는 것도 즐거웠다. 무엇보다도 맑은 하늘을 거의 매일 볼 수 있어 그 것만으로도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했다.

사진4: 코알라와 왈라비

우선 학회장이 있던 달링하버의 와일드 라이프 시드니 동물원은 접근하기가 쉽고 호주의 대표적인 동물들을 기본적으로 다 볼 수 있어 매력적이었다. 시간이 많지 않은 가족단위 여행자들에게는 매력적인 곳 같았다. 달링하버에서 페리를 타고 갈 수 있는 타롱가 동물원은 규모가 크고 훨씬 다양한 동물들을 볼 수 있어 아이들과 반나절 이상 시간을 함께 하기 매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자동차로 1시간 가량 운전하여 도착한 페더데일 와일드 라이프 파크라는 곳인데 앞서 방문했던 동물원들에 비해 코알라, 캥거루, 왈라비와 같은 호주 대표 동물들을 근접해 보고 동물들에게도 좀 더 친화적인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 보다 조금 큰 아이들이 즐기기에 최적화된 것 같다. 물론 나도 움직이는 코알라를 처음 보고 왈라비에게 먹을 것을 보면서 즐거웠고 어른들도 충분히 즐길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호주가 낙농강국인 호주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마트에서 구입한 고기도 대부분 맛있고 유제품도 다양해서 식사는 항상 즐거웠고 다른 병원에서 오신 분들과 달링하버의 칼바람을 맞으며 마시던 맥주와 식사도 기억이 남는다. 특히 8년여전 방문했던 시드니의 Prime Restaurant을 이번에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서 감회가 남달랐고 스테이크의 맛이 예전처럼 여전히 좋아 시드니를 떠올리면 생각날 만한 곳인 것 같다. 미식가인 아내가 인정하기 때문에 고기를 좋아하는 다른 분들에게도 자신 있게 추천이 가능하다.

비행시간이 길고 남반구에 있어 멀게 느껴지지만 또 시차는 없고 계절은 반대인 시드니는 우리에게 매력적인 도시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종차별의 문제가 매우 꺼림직 하긴 하지만). 이번 AOTA는 깨끗하고 넓은 자연을 느끼면서 여유를 갖고 특히 가족들과 시간을 갖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을 수 있어서 기억에 남는 학회가 될 수 있었다.


가톨릭의대 은평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김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