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판데믹 시대의 갑상선 질환

단국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유 원 상

어느새 2년을 COVID-19 판데믹 시대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적응이 어렵습니다. 2년간 COVID-19 감염은 여러 임상적인 문제를 일으켰는데, 우리가 주로 다루는 갑상선질환도 자가면역체계 이상과 관련이 많기 때문에 한번쯤은 COVID-19과의 연관성을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3가지 질문에 대답하는 형태로 최근 나온 연구결과와 사례보고들을 근거로 하여 COVID-19판데믹 시대에 갑상선과 관련된 내용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첫번째 질문은 “COVID-19이 갑상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입니다.

   COVID-19의 원인인 SAR-CoV-2 바이러스는 ACE2 receptor를 통하여 체내 침입이 이루어지는데, 갑상선에서도 ACE2 mRNA 발현양이 증가되어 있기 때문에[1] 갑상선이 SAR-CoV-2 바이러스의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COVID-19로 사망한 환자들을 부검한 연구에 따르면, 갑상선의 조직학적 손상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SAR-CoV-2 바이러스가 직접적으로 갑상선을 침투하지는 않는 것으로 여겨집니다[2]. 다만, COVID-19 감염 후 cytokine 폭풍이 systemic immune activation을 일으키고 그에 따라 자가면역 갑상선염(그레이브스 질환, 하시모토 갑상선염, 아급성 갑상선염, 무통성 갑상선염)이 발생하거나 악화된 사례가 있었습니다[3]. 그리고 COVID-19 감염 환자들의 갑상선기능의 변화를 전향적으로 분석한 연구에서도 10%의 환자가 Low T3 syndrome 또는 전임상 갑상선항진증의 결과를 보인다고 보고하여[4], COVID-19이 직접적으로는 아니어도 간접적으로는 영향을 주는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하지만, COVID-19 감염에 의한 갑상선기능이상은 감염이 회복되면 대부분 정상으로 회복되었으며, 현성 질환으로 이행되는 경우는 1%내외로 매우 적었기에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두번째 질문은 “갑상선기능이상으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들의 대처는?” 입니다.

  이미 갑상선기능이상이 있어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은 COVID-19 시대라고 특별히 다르게 관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갑상선호르몬제, 항갑상선제등은 COVID-19감염에 위험을 일으키지 않으며, 또한 중증도를 증가시키지도 않습니다[5]. 오히려 갑상선기능이 불안정할 경우 치료 예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꾸준히 기존 치료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주의할 사항이 한가지 있습니다. 바로 항갑상선제에 의한 무과립혈구증입니다. 이 경우 COVID-19 감염과 증상이 유사하고 대처법이 많이 상이하므로 항갑상선제를 복용하던 환자가 발열, 인후통의 증상이 발생하였을 때는 COVID-19 검사와 백혈구 수 검사를 빠르게 시행하여 적극적으로 감별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세번째 질문은 “갑상선질환자에서 COVID-19 백신은 권고해야 하는가?” 입니다.

   최근에는 COVID-19 백신 접종율이 증가하면서 백신과 갑상선질환과의 연관성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갑상선 질환을 이유로 백신접종을 주저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사항은 있습니다. 실제적으로 mRNA-백신 접종 이후에 아급성 갑상선염의 발생 또는 갑상선항진증의 악화를 보였던 사례들이 계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6]. 저자도 최근 백신 접종이후에 아급성 갑상선염에 의한 심방세동까지 앓고 고생하였던 환자를 경험하였습니다. 이러한 백신 접종에 의한 갑상선질환의 발생은 첨가물에 의한 자가면역/염증반응 증후군(Autoimmune/inflammatory syndrome by adjuvants)이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기존 백신인 인플루엔자, HPV, HBV 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에따라 백신 접종 후 갑상선과 관련된 증상(목에 이물감 및 통증, 급격한 체중변화, 두근거림 등)을 호소할 경우에는 일반적인 부작용으로 간과하지 말고, 증상에 대해 주의 깊은 문진과 갑상선기능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백신에 의한 갑상선질환들에 대한 지금까지의 보고들을 종합하여 보면, 사례보고에 그칠 만큼 빈도는 매우 적으며, 질환의 발생이 짧은 시간에 나타나고 치명적이지 않으며 치료가 잘 이루어집니다[7]. 저자가 경험하였던 환자도 아급성갑상선염에 준하여 단기간의 스테로이드와 적극적인 대증요법으로 증상은 완전히 호전되었습니다. 그렇기에 백신에 의한 갑상선질환의 이상을 두려워하여 백신을 피하기 보다는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는 자신감으로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Reference

1) Eric Lazartigues, Mirza Muhammad Fahd Qadir, Franck Mauvais-Jarvis. Endocrine Significance of SARS-CoV-2's Reliance on ACE2. Endocrinology. 2020 Sep 1;161(9). DOI: 10.1210/endocr/bqaa108

2) Benjamin T Bradley, Heather Maioli, Robert Johnston et al. Histopathology and ultrastructural findings of fatal COVID-19 infections in Washington State: a case series. Lancet. 2020 Aug 1;396(10247):320-332.

3) Hidefumi Inaba, Toru Aizawa. Coronavirus Disease 2019 and the Thyroid - Progress and Perspectives. Front Endocrinol (Lausanne). 2021 Jun 24;12. doi: 10.3389/fendo.2021.708333.

4) Jiyeon Ahn, Min Kyung Lee, Jae Hyuk Lee, Seo Young Sohn. Thyroid Hormone Profile and Its Prognostic Impact on the Coronavirus Disease 2019 in Korean Patients.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2021;36(4):769-777.

5) Kristien Boelaert, W Edward Visser, Peter Nicholas Taylor, Carla Moran, Juliane Leger, Luca Persani. ENDOCRINOLOGY IN THE TIME OF COVID-19: Management of hyperthyroidism and hypothyroidEur J Endocrinol. 2020 Jul;183(1):G33-G39.

6) Burçin Gönül ìremli, Süleyman Nahit Şendur, Uğur Ünlütürk. Three Cases of Subacute Thyroiditis Following SARS-CoV-2 Vaccine: Postvaccination ASIA Syndrome. J Clin Endocrinol Metab. 2021 Aug 18;106(9):2600-2605.

7) Cheol Ryong Ku, Kyong Yeun Jung, Chang Ho Ahn, Jun Sung Moon, Ju Hee Lee, Eun Heui Kim et al. COVID-19 Vaccination for Endocrine Patients: A Position Statement from the Korean Endocrine Society. Endocrinol Metab (Seoul) . 2021 Aug;36(4):757-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