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신체, 건강한 갑상선(?): 나의 운동생활





서울성모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김 광 순


안녕하세요. 서울성모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김광순입니다. 갑상선학회 Webzine 의 Life & Enjoy로 인사드리게 된 점 굉장히 반갑고, 영광입니다. 외과 의사는 필연적으로 몸을 사용하여 환자를 치료하기 때문에, 체력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다른 외과 수술과 다르게 내분비외과 수술은 수술의 길이가 짧아, 체력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단순 갑상선 엽절제술을 제외하더라도, 근치적 목 림프절 절제술 및 로봇 수술 등등 체력을 요하는 수술이 많습니다. 저는 이런 점에서 체력을 기르기 위한 저의 노력 아닌 노력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이 글을 적기 위해 저는 그 동안의 저의 생활을 뒤돌아보았습니다. 크게 농구부터 현재 하고 있는 등산까지 4가지 운동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농구

  • 현재 우리나라는 “슬램덩크”로 다시 한번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저의 농구인생 의 시작 역시 “슬램덩크”와 당시 유행하던 드라마인 “마지막승부”를 통해서 였습니다. 막연하게 농구하는 모습이 멋져 보였습니다. 대학을 입학하고, KAIST 에는 “둘리” 라는 농구 동아리가 있었습니다. 당연히 동아리 오디션을 보았고, 여기부터 저의 농구인생이 불타 올랐습니다. 학생인지 농구선수인지 모를 정도로 농구에 몰입하였습니다. 당연히도 많은 대회에 출전하였고, 대전 지역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3부리그 (농구선수 및 농구 전공 선출을 제외한 리그)에서 대전대표에 뽑히는 영광을 얻어 전국대회에 나가보기도 하였습니다. 그 결과, 많은 농구선수들과 농구를 즐길 수 있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의대에 진학하고, 병원에 입사하여서도 농구사랑은 멈출 줄 몰랐습니다. 병원에서는 농구팀을 결성하여, 경인지역 농구대회에서 준우승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군의관을 거치며 전임의 생활을 시작하면서 조금씩 손에서 공을 내려 놓았습니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슬램덩크”를 보면서 먼지가 가득 쌓여있는 농구공을 닦아 보았습니다.


2. 스노우보드

  • 스키장이라고는 아버지 따라 스키 타러 다닌 것이 전부였습니다. 어느날인가 슬로프에서 정면이 아닌 측면으로 내려오는 멋진 형님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바로 스노우보드라는 것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1999년 우리나라의 스키장에는 90% 이상이 스키이던 시절이었습니다. 며칠 먼저 스노우보드를 접한 고등학교 선배를 졸라 스노우보드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스키와는 완전 다른 메카니즘으로 움직이는 스노우보드에 넘어지기 반복하였습니다. 양쪽 턴을 성공하였던 그 순간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 후로 스노우보드의 매력에 빠져 버리게 되었습니다. 매 시즌마다 시즌방 (스키장 근처의 방을 겨울 시즌 내내 사용하는 방)에서 약 3개월씩 살면서 스노우보드를 즐겼습니다. 무주, 용평, 현대성우 (현 웰리힐리) 리조트를 돌면서, 기술을 익히고, 대회에도 출전하였습니다. 당시만 하여도 Park (하프파이프, 램프, 레일 등등을 갖춘 장소) 가 일반적이지 않았던 시절에, 엉덩이가 부서지도록 몰입하였습니다. 여전히 가장 즐거웠던 레포츠를 뽑자면 저는 단연 스노우보드라 얘기하고 싶습니다.


3. 골프

  • 저희 집안은 골프에 굉장히 관대한 집안입니다. 작년 가을에 하늘나라로 가신 작은 할머니의 영향이었습니다. 골프 프로 1세대인 작은 할머니의 영향으로 집안의 거의 모든 분들이 골프를 배우는 건 어쩌면 당연한 분위기였습니다. 저 역시 자연스럽게 골프라는 스포츠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2000년에 시작한 골프는 당시만 하여도 접하기 쉬운 스포츠는 아니었습니다. 매년 설, 추석때면 집안 어르신들과 필드에 나갔었습니다. 주변 친구들이나, 선후배들과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라 그리 재미있게 즐기지는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2010년경 골프존이 등장하면서 주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골프를 쉽게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후 저 역시 집안 어른들과 하는 스포츠가 아닌 친구들과 즐기는 운동이 된 것 같습니다. 2014년 군의관 시절에, 제 1회 군의관 골프대회 (여전히 1회이자 마지막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를 개최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었습니다. 약 23년의 구력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홀인원” 한번 하지 못하였습니다. 언젠가 할 지도 모를 “홀인원” 과 “언더플레이”를 꿈꾸며 힘차게 클럽을 돌려보겠습니다.


4. 등산

  • “저는 등린이 (등산+어린이) 입니다.” 이 말로 등산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등산은 가볍게 하기 가장 좋은 운동이 아닌가 합니다. 대부분의 분들이 등산은 어려서부터 생활에 녹아 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학생시절 MT, 각종 등반대회 등으로 많은 등산을 즐기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5월 청와대가 개방이 되어 북악산 등산이 시작이었습니다. 북악산에서 바라본 서울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이 때를 시작으로 서울에 있는 북한산, 인왕산, 안산, 청계산 등을 숨이 턱 끝까지 차오름을 참으며 정상에 올랐을 때, 그 동안 알지 못한 희열과 뿌듯함이 느껴졌습니다.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굉장히 아름다웠을 뿐 아니라, 자연의 위대함에 압도감을 느꼈습니다. 등린이인 저희 부부는 한라산 등반을 계획하였습니다. 각종 등산 장비를 사 모으며, 그 날을 기다렸습니다. 중간중간 등산과 유산소운동으로 그날을 대비하였습니다. 드디어 제주도로 떠났습니다. 등산 전날 워밍업으로 숙소 근처의 오름을 올랐습니다. 가까이 본 한라산은 여전히 눈에 쌓여 있었습니다. 다음날 새벽 6시 드디어 등산을 시작하였습니다. 얼마 못 가 아이젠을 사용하게 되었고, 약 3시간 30분여의 등반 끝에 백록담에 도착하였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랐을 때의 심정은 말로 표현이 불가능합니다. 이젠 저희는 설악산과 지리산 등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서 없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갑상선학회 모든 회원 여러분들도 건강한 취미활동하여 대한민국 갑상선 건강에 오래오래 힘써 주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