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 체류기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전 민 지



안녕하세요.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전민지입니다. 제가 이 곳 덴버에서 지낸 지 딱 1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다시 돌아갈 준비를 시작하려는 찰나 학회에서 해외 연수기 작성을 부탁받고 지나간 저의 1년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University of Colorado Anschutz Medical Center의 Dr. Bryan R. Haugen 선생님 연구실로 연수 와 있습니다. Haugen 선생님은 미국 갑상선 학회 진료 지침 제정 등 임상적인 업적도 많으시지만, 갑상선암 세포주의 유전체 분석 및 갑상선암의 종양 면역에 대한 기초 연구도 활발히 하고 계셔서 연수지로 적합하다고 생각하였고 먼저 메일로 연락을 드렸습니다. 오래 기다려 답변을 받았고 이후2019년 가을 미국 갑상선 학회에서 직접 인사드리고 연수 가기로 확정하였으나, 코로나 유행으로 미루어 2022년 3월부터 연수를 시작하였습니다.

Anschutz Medical Campus는 UCHealth University of Colorado Hospital, Children’s Hospital Colorado 및 의과대학, 치과대학, 연구소가 자리 잡은 넓은 복합단지입니다. 2007년에 이 곳으로 새롭게 옮겨왔다고 하며 병원은 현재에도 증축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병원 바로 뒤에 3개의 연구동이 있고, 저는 그중에서도 research 1 south building 7층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내분비 연관 연구팀이 모두 모여 있는데, 7층의 회의실에서 매주 endocrine research conference를 열어 서로 하는 연구를 공유 및 토론하고 공통 관심 분야의 외부 연자를 초청하여 강연을 듣는 등 활발한 상호 작용을 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현재 Haugen 선생님 연구실에서는 갑상선암 유발 유전자 변이 마우스 모델을 통해 갑상선암의 발생 및 진행을 추적하고, 이 모델에서 다양한 치료제의 효과를 보는 것을 하고 있습니다. 마우스 모델은 2가지가 있는데 BRAF 및 TP53 변이를 통해 anaplastic thyroid cancer가 유발되는 모델과, HRAS 및 PTEN 변이를 통해 poorly differentiated thyroid cancer가 유발되는 모델이 있습니다. 동물 모델에서도 초음파는 종양 변화를 추적하는 데에 매우 유용한 검사입니다.




[초음파 검사를 이용한 마우스 모델의 종양 변화 추적]

저는 single cell RNA sequencing을 통해 치료에 따른 마우스 종양 내 다양한 세포 변화를 확인하는 연구에 주로 참여하고 있는데, 이 분야는 그 보다 sequencing 이후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해석할 것인지, 그리고 종양 내 확인되는 다양한 면역 세포군을 어떻게 정의하고 분류할 것인지가 매우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Haugen 선생님 연구실은 면역학을 전공한 Jena French 선생님과 내분비 및 bioinformatics를 모두 전공한 Nikita Pozdeyev 선생님이 같이 운영하고 있어, 데이터의 기초 분석에서부터 해석까지 연구실에서 모두 직접 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연구 진행에 있어 큰 강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주변에 덴버로 연수를 오셨던 분들이 많지 않고, 최근 정보가 별로 없어 처음 덴버에 오면서 걱정도 많았는데 지내면 지낼수록 연수지로 매력적인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한인타운이 잘 형성되어 있어서 지내기에 어려움이 없고, 다른 연수지에 비해서는 렌트비를 포함한 물가가 상당히 싼 편인 것이 큰 장점입니다. 덴버의 서쪽으로 로키산맥이 지나가고, 도심 어디에서도 로키산맥이 잘 보이는데, 그 전경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저절로 편안해집니다. 또한 그 덕분에 근교에 산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가 많습니다. Rocky Mountain National Park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키장이 덴버 도심에서 1-2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또한 1년 중 2/3 이상이 화창하게 맑은 날일 정도로 일조량이 많은 것도 좋습니다. 연수 와서 다들 가시는 Yellowstone National Park와 Grand Circle도 로드트립으로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하지만 Mile High City라는 별칭만큼 도시의 고도가 높아 도착 후 신체 적응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과 겨울에 눈이 너무 많이 온다는 것, 한국에서 직항이 없다는 것은 단점이기는 합니다.


[Rocky Mountain National Park Bear Lake in Summer]


연수 기간 중 이전 해보지 못한 다양한 연구에도 참여하고, 가족들과 이곳저곳 여행하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새로운 환경에서 서로 다른 배경과 직업을 가진 분들과 교류하며 여러 방면에서 제 생각의 폭이 좀 더 넓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렇듯 새로운 경험을 쌓고 재충전할 기회를 주신 서울아산병원, 울산대학교 의과대학과 저희 갑상선팀 교수님들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는 말씀으로 저의 해외 연수기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