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 체류기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내분비외과
이 소 희



저는 은평성모병원에서 내분비외과 진료를 맡고 있는 이소희 입니다.

저는 2023년 8월부터 말부터 2024년 8월까지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에서 해외 연수 중입니다. 아직 연수를 시작한지 이제 만 4개월이 지난 상황이라 연수기를 작성하기에는 성과가 없어 해외 연수에서 정착하고 보게 된 것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UCSD 의 Veteran Affairs hospital 에 있는 Michael Bouvet 교수님의 lab 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Bouvet 교수님은 Endocrine surgeon으로 부갑상선과 갑상선, 부신, 췌장 수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구 분야는 주로 fluorescence imaging guided surgery 등의 연구를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Lab 연구는 주로 colorectal cancer 와 pancreas cancer, gastric cancer 의 fluorescence in vivo imaging 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아직 느리고 서류 작업이 많은 미국의 특성상 아직도 lab에 자율적으로 입장할 수 있는 authorized pass card 를 받지 못하였는데, 이전에 lab에서 근무하신 선생님의 말로는 한국에 돌아가기 3개월전에 pass card 를 받을 정도로 행정이 느리다고 합니다. 이제 막 thyroid cancer 의 orthotopic mouse model 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하기 시작하여 연수 종료 전까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1년 이라는 시간은 역시 lab work 을 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또 그러한 걱정과는 별개로 San Diego 의 삶은 너무 좋습니다. San Diego의 렌트비와 여러 물가가 다른 미국 도시에 비해 높긴 하지만 남부 캘리포니아의 환상적인 날씨가 모든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 입니다. 지금 한겨울인 한국과는 다르게 제주도와 위도가 비슷한 San Diego는 최저 온도가 10도, 최고 온도가 20도 내외로 낮에는 반바지를 입고 다녀야 할 정도로 햇볕이 따갑습니다. Carmel valley에 집을 구하여 좋은 점은 바다가 차로 5분 거리에 있다는 점입니다. 학교 끝나면 바로 평일에도 바다로 가서 바디보드를 타거나 모래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바다에 가보면 캠핑의자만 가지고 와서 독서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큰 맘 먹고 출발해야하는 것이 아닌 쉽게 떠나서 즐길 수 있는 바다가 있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낮에는 날이 더워서 11월 말까지도 해수욕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사진에는 젬병인 제가 그냥 찍어도 날씨가 다 한다고 구름 하나 없는 파란 하늘과 짙푸른 바다, 그리고 건강한 초록색 잔디가 모든 사진을 예술로 만들어 줍니다.

또 San Diego 에 연수 오시는 선생님들은 매년 9월에 MCAS Miramar Airshow 도 기억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국방비 천조국 미국에서 열리는 airshow 중에 가장 큰 규모라고 하는데 F35, V20 등 전투기와 헬기, 그리고 침투 작전 등의 쇼를 볼 수 있습니다. 영화 탑건의 배경이 Miramar navy 라고 하는 걸 이때 알게 되었습니다. (항공모함에서 출격하는 전투기가 공군 전투기보다 이착륙이 어렵다는 등등의 자부심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San Diego 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Mission Beach 입니다. 길쭉하게 늘어선 Mission Beach를 따라 가족들과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보는 풍광은 몸과 마음을 치유해 줍니다. 낮에는 사계절 서핑을 하는 서퍼들이 항시 있고, 주말에는 팀을 이루며 친구들과 beach Volleyball 하는 사람들로 해변가가 북적입니다. 어린이부터 노인들까지 해수욕을 즐기고, 롤러 스케이트를 타고, 스케이트 보드를 즐기는 것을 보면 일과 여가를 조화롭게 하는 사람들의 여유 있는 삶이 부럽기도 합니다. 바로 옆에 있는 1925년에 세워진 100년 가까이 된 Belmont park도 두 딸이 좋아하는 장소 입니다.

아무래도 직장에 매일 출근하는 것과는 다르게 아직은 실험을 정식으로 시작하지 않아 시간적 여유가 있어 아이들의 방학마다 서부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여러 국립공원들을 다니면서 느낀 건 참 미국이라는 나라가 광활하고, 다양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학회를 다니느라 미국은 대도시만 몇 군데 가보았던 것뿐이라 차를 타고 달리면서 보는 미국은 전혀 다른 세상 같았습니다. 한국과는 다르게 아무리 달려도 평평한 땅은 참으로 신기하였고, 넓은 땅에 모래와 선인장만 있는 허허벌판에 건물도 안 짓고 내버려 두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정말로 없는 것 없이 다 가진 곳이라 사람들의 생각도 다양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아름답고 신기한 자연이 많고, 그걸 국립공원으로 만들어서 잘 지키려는 노력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일찍 퇴근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삶은 사는 사람들을 보면 우리도 일과 삶의 조화를 잘 이루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게 됩니다. 외식하는 메뉴가 입에 맞지 않고, 물가가 비싸다보니 삼시세끼를 찍듯이 밥을 해먹고 살림하는게 하루의 일과 중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지만, 오래간만에 가족과 부대끼듯이 보내는 이 시간이 참으로 소중한 것 같습니다. 다시 오지 않을 해외 연수 기회를 잘 마무리하고 8월 말에 복귀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로서 아직 만 4개월의 짧은 연수기를 마칩니다.




[Tory Pine beach]


[mission beach]


[뉴멕시코 whitesa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