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갑상선학회 갑상선분화암 진료권고안 2024”를 출간하며

대한갑상선학회 진료지침제정위원회 간사/국립암센터 내분비내과
이 은 경

지난 5월 대한갑상선학회 진료지침제정위원회 주도로 “대한갑상선학회 갑상선분화암 진료권고안 2024”가 제정되어 대한갑상선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Thyroidology)에 게재되었습니다. 이전 개정은 2016년에 이루어졌는데 당시에도 이미 양이 방대해져서 (68쪽, 602개의 참고문헌) 중요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개정하기 어려워서 결국 금번 개정까지 미룰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사이 국내 연구결과들이 축적되어서 이제 비로소 국내 자료에 기반한 권고안의 개발이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국가별 의료환경의 특성이 강화되고, 새로운 약제 및 검사, 시술이 개발되면서 각각의 장단점에 대해 권고안에 실어 소개할 내용들이 많아졌습니다. 새로운 검사나 기술이 건강보험 급여체계에 신속하게 도입되려면 대개 권고안을 바탕으로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정량적 분석이 가능한 다양한 근거들이 보고되었고, 메타분석이 가능한 국내 연구자들이 늘면서 비로소 메타분석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그 사이에 바뀐 점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바탕으로 금번 “대한갑상선학회 갑상선분화암 진료권고안 2024”의 개발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변화하였습니다. ① 결절과 암 분리, ② Key question (근거중심 권고안 개발)+Good practice point (기존 방식대로 개정), ③ 파트별로 분리가 된다는 점들입니다. 가장 먼저, 결절의 진단 및 치료에 대해 중심생검이 도입된 점과 분자병리 및 면역화학염색이나 비수술적 치료에 대한 부분이 추가되면서 권고 내용이 많아져 기존 진료권고안을 결절과 암 진료권고안으로 분리하였습니다. 결절 진료권고안은 2023년 출판하였고, 2024년 5월에는 암 진료권고안을 출판하였습니다. 두 번째로, 대부분의 내용은 기존 방식대로 개정하였지만, 15개의 핵심질문(key question)을 선택하여 메타분석 후 GRADE framework에 따라 근거중심 권고문을 개발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5부 15장으로 분리하여 총 15개의 권고안으로 출판하였습니다. 따라서 매년 새로운 KQ를 개발하여 개정이 필요한 파트 위주로 개정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이런 작업이 가능했던 것은 무엇보다 국가암진료가이드라인 사업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근거중심 권고안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권고안 개발 프로토콜을 따라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코크란 그룹에 의해 확립된 GRADE framework입니다. 많은 권고안들이 GRADE framework을 따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작업량이 너무나 방대하고 새로 배워야 하는 내용도 많아서 엄두를 못 내던 중, 국가암진료가이드라인 사업단에서 GRADE framework을 따라 한국형 NCCN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권고안을 만드는 사업을 2021년 가을부터 시작하였습니다. 40여 명에 이르는 내과, 외과, 이비인후과, 핵의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개발위원들이 사업단에서 시행하는 메타분석 및 임상진료지침 교육을 이수하시고, 15개 핵심질문을 녹여낸 “대한갑상선학회 갑상선분화암 권고안 2024”를 출판하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바쁘신 중에 권고안 개발을 위해 헌신해주신 개발위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물심양면 지원해주신 박도준 전 회장님, 강호철 전 이사장님, 정윤재 전 총무이사님, 나동규 회장님, 김선욱 이사장님, 임동준 총무이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끝을 알 수 없는 식견과 리더십으로 이끌어주신 박영주 진료지침위원장님께도 긴 시간 정말 수고많으셨다는 인사 올립니다.